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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홍시의 지구 탐사 중

시골 바닷가

정신력이 부서질 때
너무 힘들 때 말없이 떠나고 싶은...



나는 시골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멀다 보니 가고 싶은 마음만 커진다.
전라남도에서도 아래쪽에 있는 고흥에서도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마음만 시골에 가있다.

시골에 가면 꼭 가는 곳이 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장소 바다 바닷가에는 꼭 간다.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한데
개발로 인해 조금조금이 옛 느낌을 잃어가고 있는 거 같아 마음이 안 좋다.
그 모습 그대로 남기면 좋을 텐데, 모래도 정말 곱고 부드럽고 고동이 많이 돌에 붙어 있었지만
공사로 인해 그런지 없어지고 있는 거 같다.
여름에는 바다 수영하기 정말 좋다.
어렸을 때 수영을 가르쳐 준다며 튜브 채로 바다에 띄워 놓고 나오라고 하기도 했었다.
강하게 기르셨다.
엄마는 돌이 많이 있는 곳에서 고동 따고 나는 수영하고 그러다
엄마가 엄청 큰소리로 욕하면서 " 왜 이렇게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 " 나오라고
욕을 하기도 하는데 내가 그렇게 깊이 들어가 있는지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발이 바닥에 닿아서 그렇게 깊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순간 허걱! 해서 물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모래바닥에 앉아 물이 들어고 나가고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아서인지 물도 깨끗하고 공기도 좋고,
하늘은 물감을 부어놓은거 처럼 파란색과 하늘색은 한데 어울려 너무 맑고 하얀색 구름은 포인트!
모래 위에 누워 있는 나의 피부는 바닷물의 염분으로 따가워서 빨갛게 되기도 하지만
챙겨 온 생수로 씻어내고 수건으로 감싸고 고동을 따고 있는 엄마를 도우러 간다.

그렇게 어느 정도 따고 할머니 집으로 간다.
바닷가에서 할머니 집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산책 겸 하늘 구경 할 겸 동네만의 좁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골목길은 걷는다.
어렸을 때 잠깐 살았지만 바닷가에서 파도치는 소리도 듣고, 강아지 짖는 소리도 듣고
길을 가다 예전에 내가 살던 냄새가 나면 향수병처럼 생각에 잠길 때도 있고 시골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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